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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진장원의 남북고속철도 이야기 4] 중앙아시아의 지역경제협력

남북중 국제고속철도 이야기 : 유라시아대륙 각국의 움직임 4


중앙아시아의 지역경제협력

(CAREC: Central Asia Regional Economic Cooperation)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지원을 받아 중앙아시아 지역경제협력(CARE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5개국과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죠지아, 파키스탄, 몽골, 중국의 11개 나라로 글자 그대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범하여 2012년에는 중국 우한, 2013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1년에 한 번씩 교통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식으로 매년 모임을 가지며 중앙아시아의 철도, 도로망 연결과 확충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여기에 관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IMF, 이슬라믹개발은행(IsDB), UNDP, 세계은행(World Bank) 등 전세계 주요 개발기관들이 거의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CAREC 프로젝트의 주요 부문은 운송인프라, 에너지인프라, 무역원활화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운송인프라는 기존 인프라의 현대화와 과거 러시아 중심의 운송로 방향을 다양화하여 역내 국가 간 운송망 연결과 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운송망 연결 강화가 목표이다. 대표적으로 6대 운송회랑을 집중해서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CAREC 1 구간은 중국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중국 신장(하미-투르판-우룸치-알라샨코우, 훠얼궈스)~카자흐스탄(알마티, 삭사울스카야, 칸다가쉬, 악튜빈스크) 주 연결 사업’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훠얼궈스 도로 개선 사업’이 가장 큰 사업이다. 이 외에도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통과지점인 도스툭(도로/철도), 훠얼궈스(도로) 개선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CAREC 2 구간은 통과국이 7개나 되는 노선으로 중국 투르판, 카쉬에서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 연결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화물을 중국에서 터키까지 운송하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유럽으로 연결하는 구간이다. 또한 중국-키르기즈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연결 사업도 포함되어 있으나 현재는 미정이다. CAREC 3 구간은 아프간을 주요 거점으로 하는 철도연결사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CAREC 4 구간은 몽골을 중심으로 북쪽의 러시아와 동남쪽의 중국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몽골 동쪽 초이발산과 얼렌트사브를 연결하여 몽골 광산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시킨다. CAREC 5 구간은 중국,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카라치항과 과다르(Gwadar)항을 통해 아라비아해에 연결시키는 중국~남아시아~중동 구간이다. CAREC 6 구간은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북카프카스 지역과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항, 파키스탄의 카라치항으로 연결하는 구간으로 CAREC 1, 2, 3, 5 구간과 연계된다. 특히 카자흐스탄(악타우 항구)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트렉)과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과다르항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으로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바다로 나가기 위한 중요한 교통회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CAREC에 소속된 국가들 사이에 상호협력뿐만 아니라 미묘한 경쟁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필자는 유라시아대륙 교통회랑과 관련된 국제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발제자 사이에 중국 카쉬에서 연결되는 국제철도 노선을 놓고 자국을 통과해야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토론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2015년 8월 22일 사마르칸트에서 타쉬켄트로 가는 노선 중 일부를 최고시속 250km급으로 개통해서 지금은 부하라에서 타쉬켄트 600km를 고속철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선점 효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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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OCKING THE POTENTIAL OF RAILWAYS A Railway Strategy for CAREC, 2017-2030, ADB, 2017, p.13


이 글을 포함해 앞의 4개 글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중국, 러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어떻게 유라시아대륙과 연관된 교통회랑(Transportation Corridor)을 자국에 유리하게 연결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 지 독자 여러분들께 현황을 알려드렸다. 이제 유라시아대륙에서 자국 교통회랑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는 몸짓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식의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은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고속철도를 건설해서 남북중국제고속철도를 론칭시키고, 더나가 북한 철도망을 개선하여 우리나라가 유라시아대륙 교통회랑 운영국가 체제에 편입되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아직도 쌍팔년도식 관점을 갖고 북한의 교통인프라와 관계된 얘기만 나오면 퍼주기 사업이니 뭐니 비판하는 분들의 관점이 바뀌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