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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바람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대륙의 바람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중국 달탐사선 창어5호가 달의 흙과 돌 2kg을 갖고 돌아왔다. 미국과 러시아만 했던 일. 그걸 중국이 했다. 중국은 우주에서 미국과 맞장뜨겠다고 벼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국 화성 탐사선은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중국 내부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시나브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엔 중국의 내일을 결정할 의미심장한 일이다.

우선 중국-유럽 열차다.

중국 많은 도시의 기차역에서는 지금 유럽으로 향하는 기차가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콘테이너를 길게 연결한 화물열차다.

이런 식이다.

"표준 컨테이너 60TEU를 실은 쑤저우(蘇州)발 바르샤바행 중국-유럽 열차가 네이멍구(內蒙古)성 만저우리(滿州里)역을 천천히 빠져나와 1만㎞가 넘는 유럽으로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10편에 달하는 중국-유럽 열차가 만저우리 국문(國門)을 통해 국경을 오고간다"(신화사 보도).

쑤저우, 우한, 이우, 청두, 칭다오, 진화, 쿤밍...중국 주요 도시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상품을 가득 실은 화물열차가 중앙아시아 초원을 달려 유럽에 닿는다. 저장(折江)성 이우(義烏)발 스페인 마드리드행 열차는 총 구간 1만3천906㎞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화물 철도 노선이다.  이우 소상품을 실은 콘테이너가 그 길로 마드리드까지 달리고 있다.

1만 편이 넘었다. 중국 동북의 만저우리, 북부의 얼롄하오터(二連浩特),북서부의 아라산커우(阿拉山口)와 훠얼궈쓰(霍爾果斯)는 중국-유럽 열차의 4대 통로(口岸)다. 중국 언론은 올해 아라산커우와 훠얼궈쓰를 오고 간 중국-유럽 열차는 4천 편이 넘고, 만저우리는 3천여 편, 얼롄하오터는 2천여 편에 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그렇게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이 막히면서, 중국 산 제품은 더 맹렬하게 유럽 시장으로 치닫고 있다.

또 다른 사건은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다.

지난 11일 쑤저우 시민 10만 명은 갑자기 공돈이 생겼다. 핸드폰에 디지털 위안화 200위안, 우리 돈 약 3만3000원이 들어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추첨을 통해 내려준 '디지털 위안화'다. 환호했다. 중앙은행이 줬으니 거짓일 리는 없고...나가서 한번 써볼까~

진짜였다. 징둥 사이트에 가서 물건을 주문하고,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샀다. 핸드폰만 대면 쓱 결제가 됐다. 엇, 이거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다른 게 없잖아?

왜 다르지 않겠는가. 다르다.

알리페이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지불결제 시스템이다. 그러나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화폐다. 그냥 현금이라고 보면 된다. 온라인에서도 쓰고, 오프라인에서도 쓴다. 인터넷이 돼도 쓰고, 인터넷이 안 돼도 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개인 간에도 주고받을 수 있다. 가맹비, 결제수수료 없다.

생태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은행, 보안관련 IT업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핑센터 등을 망라하는 '핸드폰 위안화' 생태계다. 알리바바는 완오브뎀이다. 이젠 마윈을 불러들여 혼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실험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선전에 이어 쑤저우에서 디지털 위안화 거래가 잘 될 지 시험 중이다. 쑤저우에서만 2천만 위안(약 33억 3천960만 원)을 풀었다.

1차 목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다. 전세계인들이 중국으로 몰릴 때, '짜잔~'하고 디지털 위안화를 전면적으로 쓰겠다는 게 중국인민은행의 속셈이다.

그런데 이게 중국 국내에서만 쓰이는 게 아니다. 훗날 한-중 무역에서도 '디지털 위안화'가 쓰일 수 있다. 중국은 그 표준을 만드는데도 치밀하게 준비한다. 지폐에서야 달러를 이길 수 없지만, 디지털 화폐에서는 이긴다..그들의 눈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화성으로 날아가고 있는 우주선도, 중앙아시아 초원을 달리는 화물열차도, 그리고 사이버 공간의 디지털 화폐도 그 최종 타깃은 미국이다.

중국은 지금 우주에서, 중앙아시아 초원에서,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과 맞장뜰 태세를 갖추고 있다.

차이나랩 대표 한우덕